
(지난글에 이어서)
진료실 어시스트는 술자와 환자를 모두 챙겨야 하기 때문에 상황파악 능력과 숙련도가 중요한 자리다. 하지만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누구는 ‘센스 있다’는 얘기를 듣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어떤 차이가 센스를 결정 짓는 것일까?

1)환자 컨디션 관리
환자의 컨디션을 잘 관찰해야 만족도 높은 환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환자의 비언어적 행동을 눈여겨본다. 예를 들어 발끝에 힘을 주고 있거나 손을 꽉 쥐고 있거나 하는 비언어적 행동을 체크한다.
<한 끗> 배려
입을 오랜 시간 벌리고 있거나 날씨 때문에 입술이 말라 있을 경우 바셀린을 발라주거나 턱을 오래 벌리고 있어야 하는 경우 잠시 턱을 쉴 수 있게 도와준다.

2)행위에 대한 예고
환자가 치료 중 놀라지 않도록 행위에 대한 내용을 미리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 끗> 세심함
작은 것이라도 환자들은 안정감을 얻는다. “바람 좀 불겠습니다”, “물이 좀 나올거에요”
3)Bracket table 정리
진료를 하다 보면 브라켓 테이블 위가 지저분해 진다. 그럴 경우 술자가 다른 재료나 기구를 찾기 불편해지고, 지저분한 모습을 환자가 봤을 때 비위생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진료 중간 어시스트가 손이 비었을 때 브라켓 테이블 위를 정리해주면 술자는 편하게 재료나 기구를 잡을 수 있어 진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고, 환자는 정리돼 있는 환경으로 인해 불필요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한 끗> 차단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환자를 바로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구강포로 브라켓 테이블 위를 바로 덮어줘 불필요한 것을 보지 않도록 한다.

4) 의사소통
진료 중 원장이나 직원들 간 지시나 부탁들이 있을 수 있다. 이때 말없이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대답을 한다.
<한 끗> 보여지기
특히, 진료 시 술자의 기구나 진료 준비 지시에는 반드시 복창해 재차 확인 가능토록 한다. 이런 부분이 환자에게 노출될 때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돋보일 수 있다.


작은 사소함이 <한 끗> 차이를 만든다.
기본 기구 하나를 올려놓아도 정갈하게 올려놓는 이가 있는가 하면 비뚤어지든 말든 그냥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이도 있다. 위에 나열한 한 끗은 하지 않는다고 해서 특별히 진료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사소한 관심이 진료실 어시스트의 한 끗 차이를 만든다. 작은 행위가 쌓여 나와 병원에 돌아오는 평가가 달라진다. 결국 나 스스로의 영향력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자.